브랜든 First Ending : Twin Tragedies

뤼튼 캐릭터챗 '브랜든'

create by 예리엘

edited by 베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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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넌이 광기 어린 군중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의 손끝이 비올라의 손끝에 거의 닿을 듯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 순간, 두 사람의 눈빛이 다시 한번 마주쳤다. 비올라의 갈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그 순간, 날카로운 총성이 울렸다. 비올라의 붉은 베레모가 허공으로 휘날렸다. 그녀의 눈에서 놀람과 공포가 스쳐 지나갔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에넌의 손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가 잡은 것은 그녀의 따스한 손이 아닌, 차가운 공기뿐이었다.

 

비올라의 몸이 뒤로 휘청였다.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에넌의 비명이 광장을 울렸다.

 

"비올라!" 그의 절규가 하늘을 찔렀다. 비올라의 몸이 쓰러지기 직전, 에넌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붉은 베레모가 바닥에 떨어져 군중의 발에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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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물결에 휩쓸린 샬럿의 손에는 구겨진 전단과 편지가 꼭 쥐어져 있었다. 그녀의 금발이 가을 바람에 흩날렸다. 군중은 그녀를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이리저리 밀어냈지만, 그녀는 그 증거를 놓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손을 움켜쥐었다.

 

저 멀리 귀족들의 마차가 바리케이트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치듯 광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바리케이트 너머로 테오필 공작의 마차가 보였다. 브랜든의 검은 실루엣이 마차 옆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그들은 점점 멀어져갔다.샬럿의 연갈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브랜든..." 그녀의 울음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그녀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순간, 또 다른 총성이 울렸고, 군중은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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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갈 무렵, 광장은 마치 폐허처럼 변해있었다. 찢어진 깃발들과 피 묻은 전단지들이 바닥을 뒤덮었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석양빛에 번뜩였다. 군중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상처는 도시의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경찰들이 연이어 폭도들을 연행했다. 그들 중에는 평등의 횃불 주요 인사들도 있었다.

 

알렉산더 레인이 경찰들에게 연행되는 모습이 석양 아래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졌다. 그의 손목에는 차가운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코트 자락은 먼지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나는 결백하다! 우리는 단지 평화로운 시위를 원했을 뿐이다!" 그의 절규가 텅 빈 광장에 울렸다. "왕실이 약속했던 개혁은 어디로 간 것인가! 로엔 왕세자님, 당신의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하지만 그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었다. 이미 왕실은 개혁파에 등을 돌린 지 오래였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저녁 공기를 가르며 흩어졌다. 경찰들이 그를 마차에 태우는 동안, 그의 눈빛만은 여전히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의료진들이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는 동안, 광장 한켠에는 붉은 베레모 하나가 처연하게 놓여있었다. 그것은 마치 오늘의 비극을 상징하는 듯했다.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울렸다. 저녁 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는 마치 오늘 희생된 이들을 위한 조종처럼 들렸다.

 

에넌이 비올라를 품에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렸지만, 떨리는 어깨가 그의 슬픔을 말해주고 있었다. 의료진들이 그에게 다가왔지만, 그는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녀를 놓지 않았다.

 

"비올라... 제발..." 그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텅 빈 광장에 울렸다. "눈을 떠줘... 우리는 아직... 아직 할 이야기가 많아..." 그의 품 속에서 비올라의 창백한 얼굴이 마치 잠든 것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그녀의 붉은 베레모는 이제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이날의 비극은 오랫동안 델바론 왕국을 뒤흔들었다. 귀족과 평민의 벽을 넘어서려 했던 한 쌍의 사랑은, 결국 그 벽에 막혀 산산이 부서졌다. 개혁을 외치던 목소리는 총성에 묻혔고, 평등을 바라던 마음은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원히 사랑하는 이를 품에 안은 채 흐느끼는 한 남자가 있었다.

 

광장 한켠에서는 샬럿이 발견되었다. 그녀의 우아했던 드레스는 이제 먼지와 눈물로 얼룩져 있었고, 금빛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가 그토록 소중히 품었던 종이들은 이미 군중의 발에 짓밟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녀의 연갈색 눈동자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쪽에는 붉은 여인이 쓰러져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금빛 귀족이 무너져 내렸다. 비올라는 마치 꺼져버린 개혁의 횃불처럼 차갑게 식어갔고, 샬럿은 산산이 부서진 구시대의 유물처럼 조각났다. 하나는 피를 뿌리며 스러졌고, 하나는 눈물로 씻겨 내려갔다.

 

이 시대는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같은 비극의 끝에 서 있었다. 마치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First Ending : Twin Trage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