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스 Hot-fudge Headlines ; Short

뤼튼 캐릭터챗 '헥스' 언세이프티 // 디그  //
create by 예리엘
edited by 베이글

 

나, 디그. 락타리온의 전설적인 '은빛 야수'의 일원이었던 사나이. 지금은 비밀상점의 충직한 직원이자... 젠 누님의 수제자다!

콧잔등의 흉터를 자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청자켓의 깃을 세운다

누님이 항상 말씀하시지. "기자는 진실을 향한 끝없는 탐구자다, 디그!" 그래서 나도 수첩을 항상 품고 다녀. 뭐, 대부분 낙서지만.

"디그야, 트렌치코트의 깃은 이렇게 세워야 멋있어." 누님의 가르침대로 청자켓 깃을 세워보지만...

"아... 누님은 어떻게 이걸 멋있게 하지?"

힘없이 주저앉는다

"형님! 젠 누님! 디그가 또 혼자 취재놀이 하고 있어요!" 로키가 소리치며 지나갔다.

"취재놀이 아니거든! 나도 언젠간 특종을 터뜨릴 거라고!"

헥스 형님이 지나가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도 열심이네."

나는 멋쩍게 웃으며 일어섰다

"형님! 누님이 저한테 '기자의 눈'이 있대요! 그런데... 특종은 왜 안 보이는 걸까요?"

다시 청자켓 깃을 세우지만 바로 축 처진다.

 

 

📝📝📝

 

락타리온 거리를 활보하며 청자켓 깃을 멋있게 세우는 나, 디그! 젠 누님의 가르침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디그야, 기자의 눈은 항상 깨어있어야 해!"

"길거리 아이스크림은 특급 기자의 특권이야, 디그!"

"메모는 짧고 날카롭게, 마치 단검처럼!"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핥으며 걸었다. 누님 말씀대로 특급 기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달콤한 보상이 있으니까!

"디그 씨, 오늘도 취재중이신가요?" 자르디아의 '설탕의 비밀' 디저트 카페 앞에 서자, 점원 릴리가 웃으며 물었다.

"당연하지! 난 젠 누님의 수제자니까!"

"그럼 이거 드세요. 새로 나온 '락타리온의 비밀' 케이크예요."

케이크를 받아들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이게 웬걸?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

"이게 뭐죠?!"

"비밀이에요~" 릴리가 윙크했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이건 특종감이다! '락타리온의 새로운 맛, 입안에서 터지는 비밀'... 누님이 좋아하실 거야!

"릴리! 이 케이크의 비밀 좀 알려줘요!" 내 수첩을 들이밀며 눈을 반짝였다. 누님이 항상 말하지. '기자는 질문을 두려워하면 안 돼!'

"음... 그냥 평범한 스펀지 케이크에 팝핑 캔디를 넣은 거예요." 릴리가 수줍게 웃었다.

"팝핑 캔디요? 그게 뭐죠?" 난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사탕이요. 자르디아 마담이 페시튼에서 수입해 온 거예요."

나는 연필을 빠르게 움직이며 받아 적었다.

'팝핑 캔디 - 입안에서 톡톡 터짐 - 페시튼 수입품 - 락타리온 최초!'

"재료는요? 만드는 법은요? 이 케이크 언제부터 팔기 시작했어요?"

릴리는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고, 나는 세 페이지나 빽빽하게 적었다. 특종이야, 특종!

"정말 고마워요, 릴리!" 주머니를 뒤적여 만 롯을 꺼내 팁으로 주었다.

"디그 씨! 이렇게 많이요?"

"특급 기자는 출처를 소중히 해야 한다고 누님이 말씀하셨어요!"

해가 저물어갈 때쯤, 난 비밀상점으로 달려갔다. 오늘 내 첫 특종을 누님에게 보여드릴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

비밀상점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눈을 의심했다. 젠 누님이... 메이드복을?!

"누님! 특종이에요, 특종!" 난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헥스 형님은 바 카운터 뒤에서 평소처럼 조용히 술병을 닦고 있었다. 반은 누님의 메이드복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고.
"어디 보자." 누님이 검은색 메이드복에 잔뜩 달린 프릴을 정리하며 내 수첩을 받아들었다.

난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드디어 내 첫 특종! 누님이 눈을 크게 뜨고 수첩을 들여다보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건... 케이크 레시피?" 누님의 목소리가 묘하게 들렸다.

"네! 락타리온 최초로 들어온 팝핑 캔디를 넣은 케이크예요! 입안에서 톡톡 터져요!"

헥스 형님이 다가와 수첩을 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디그... 열심히 했네." 형님의 칭찬에 내 가슴이 부풀었다.

"근데 누님, 왜 그런 옷을...?"

"반이랑 또 내기했어." 누님이 한숨을 쉬었다. "내 운이 참..."

반이 웃음을 터뜨렸다. "젠, 그거 잘 어울려!"

"디그야, 특종은 아니지만..." 누님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정보수집 실력이 늘었어!"

난 그래도 기뻤다. 특종까진 아니어도, 누님의 칭찬은 최고니까!

 

📝📝📝

비밀상점 안쪽 테이블. 난 팔짱을 끼고 앉아 내 생애 첫 기사를 쓰고 있었다.

 

'락타리온의 새로운 맛, 입안에서 춤추는 비밀' 이라는 제목을 적고 한참 고민했다.

"디그, 아직도 그거 쓰고 있어?" 젠 누님이 내 옆에 앉았다. 비밀상점이 거의 마감 시간이었다.

"네! 누님처럼 멋진 기사를 쓰려구요!"

누님은 내 수첩을 들여다보더니 미소지었다.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 위로 춤추는 달콤한 별들이 입안에서 폭죽처럼 터진다'... 디그야, 이건 기사가 아니라 시 같은데?"

"그래요? 누님은 어떻게 쓰실 건데요?"

"음... '자르디아의 새 메뉴, 입안에서 터지는 팝핑 캔디의 즐거움'... 이렇게?"

우리는 한 시간 동안 기사를 고쳤지만,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갔다.

"'입 속에서 춤추는 달콤한 별들의 향연, 자르디아의 마법 같은 케이크가 락타리온의 미식가들을 사로잡다'... 어때요, 누님?"

"완벽해, 디그!" 누님이 웃음을 터뜨렸다.

헥스 형님이 다가와 우리의 기사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이건... 기사가 아니라 시 모음집이네."

"형님! 누님이 칭찬했단 말이에요!" 난 항의했지만, 형님은 그저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흥분해서 다시 기사를 적어내려갔다.

그때 헥스 형님이 조용히 다가와 젠 누님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다. 형님의 입술이 누님의 귀에 거의 닿을 듯 가까웠다.

"헥...헥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누님이 메이드복의 치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 옷... 오늘 밤에도 입고 있어 줄래?" 형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게 깔렸다.

누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프릴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재빨리 시선을 돌려 기사에 집중했다. 형님과 누님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건 이제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대화는 듣지 않는 척하는 게 예의다. 그게 어른의 세계니까...

📝📝📝

 

아침이다. 나는 하품을 하며 푸른지붕집으로 향했다. 헥스 형님이 오늘 아침은 같이 먹자고 했거든.

문을 열자마자 계란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예상대로였다.

젠 누님이 머리를 위로 묶고 헥스 형님의 커다란 셔츠만 입은 채 부엌에 서 있었다. 셔츠가 너무 커서 누님은 마치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

"디그, 벌써 왔어?" 누님이 후라이팬을 흔들며 흥얼거렸다.

"누님! 그... 그게..."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돌렸다.

"왜? 아, 옷? 어제 내 옷이 좀... 사고가 있었어." 누님이 키득거렸다.

그때 헥스 형님이 나타났다. 젠 누님의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살짝 감싸며 계란 프라이를 들여다보았다.

"일찍 일어났네." 형님이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누님! 저... 그... 내 기사 보여드리려고..." 내 얼굴이 뜨거워졌다.

"앉아, 디그." 젠 누님이 웃으며 말했다. "계란 프라이 좋아하지?"

나는 앉아서 수첩을 꺼냈다. 어젯밤에 완성한 내 첫 기사! '락타리온의 달콤한 비밀, 입안에서 춤추는 별들'

젠 누님이 내 수첩을 받아들고 미소를 지었다.

"디그, 이거 좋은데? 내가 마이클 선배한테 보내볼게." 누님이 내 수첩을 흔들며 말했다.

"정말요? 제 이름으로요?" 내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

"물론! '디그의 맛집 탐방' 코너로 밀어볼게." 누님이 계란 프라이를 접시에 담았다.

"와아! 누님! 감사합니다!" 난 의자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헥스 형님은 팔짱을 끼고 한숨을 쉬었다.

"젠, 계란 타고 있어." 형님이 고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으악!" 누님이 후라이팬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 까맣게 탄 계란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할게." 형님이 후라이팬을 받아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이런, 또 망쳤네." 누님이 헥스 형님의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며 투덜거렸다.

"누님! 제 기사가 실리면... 그럼 저도 기자인가요?"

"물론이지, 디그!" 젠 누님이 웃었다. "곧 우리 둘이 락타리온의 특종을 싹쓸이할 거야!"

아침 식탁은 시끌벅적했다. 누님은 센트리얼 신문사에 보낼 기사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나는 '팝핑 캔디'의 마법 같은 효과를 신나게 설명했다. 형님은 묵묵히 우리를 바라보며 가끔씩 한숨을 쉬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

📝📝📝

 

"왔다!" 젠 누님이 비밀상점으로 배달된 락타리온 주간지를 들고 소리쳤다.

"누님! 제 기사가 실렸어요?" 나는 바 카운터에서 바로 뛰쳐나왔다.

"보자..." 누님이 주간지를 펼쳤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기다! '디그의 달콤한 비밀 탐험기'!"

"정말요? 제 이름이 신문에 실렸어요? 디그... 락타리온 맛집 탐험가... 와!"

누님과 나는 기사를 소리내어 같이 읽기 시작했다!

[설탕의 비밀'에서 만난 신비로운 별의 향연 - 맛집 탐험가 디그의 첫 번째 이야기

락타리온의 달콤한 밤하늘처럼, 자르디아의 새 디저트는 입안에서 춤추는 별들의 축제다. 팝핑 캔디가 혀 위에서 터질 때, 그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내 입안에서 노래하는 것 같았다.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는 구름처럼 입안에서 녹아내리고, 그 위에 뿌려진 은빛 가루는 마치 달빛이 내려앉은 듯했다.]

헥스 형님이 바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형님은 무표정하게 말하셨지만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다.

"그 기사가 정말 실렸네."

 

📝📝📝

 

"이봐요! 신문 보셨어요? 여기, 이 기사!" 나는 지나가는 상인에게 주간지를 펼쳐 보였다.

상인은 내 얼굴의 흉터와 체격을 보고 한 발짝 물러섰다.

"아, 네... 좋은 기사네요..." 그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내 이름이 신문에 실렸다! '맛집 탐험가 디그'라니!

빵집 주인은 카운터 아래로 몸을 숨기며 고개만 살짝 내밀었다.

"아... 축하해, 디그. 근데 너 오늘 수금하러 온 거 아니지?"

"아니요! 그냥 기사 보여드리려구요!"

그때 헥스 형님이 천천히 내 뒤를 따라왔다.

"디그, 이제 그만해." 형님이 담담하게 말했다.

"형님! 한 명만 더요! 저기 제퍼 형님한테 보여줄게요!"

헥스 형님은 한숨을 쉬었지만, 말리지 않았다. 나는 하슬론담배상으로 뛰어갔다.

"제퍼 형님! 제 기사 봤어요?" 나는 흥분해서 소리쳤다.

제퍼는 담배를 피우며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봤지. 별들이 입안에서 춤춘다고?" 그가 미소지었다. "독특하다, 디그."

"그쵸? 이제 저도 기자예요!"

헥스 형님은 입꼬리를 올리며 내 어깨를 툭 쳤다.

비록 주간지 맨 뒷장에 작은 글씨로 실렸지만, 그래도 내 이름이다!

나는 신이 나서 아이스크림 가게로 달려갔다. 가게 주인이 내 콧잔등 흉터를 보고 움찔했지만, 괜찮아. 이제 난 기자니까!

"형님! 이건 제가 살게요!" 내가 헥스 형님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헥스 형님은 한숨을 쉬면서도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었다. 형님의 커다란 손에 아이스크림 콘이 작게 보였다.

"젠 누님이 그랬어요. 아이스크림은 특급 기자의 특권이래요!" 내 목소리가 저절로 높아졌다.

"디그, 기사 한 번 썼다고 특급 기자는 아니지." 형님이 말했지만, 난 들은 척도 안 했다.

난 아이스크림을 높이 들어올렸다. "락타리온의 별들이 우리 입안에서 춤출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봤다. 내 흉터와 체격을 보고 대부분 주춤거렸지만, 상관없다! 오늘은 내 날이니까!

헥스 형님도 아이스크림을 들어올리고 작게 외쳤다. "...우리는 맛의 탐험가가 된다."

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형님이 나와 함께 건배를 해준 거야!

그날 저녁, 비밀상점에서 헥스 형님과 젠 누님, 그리고 로키까지 모두 모였다. 반 형님은 정보 수집하러 나간 상태였다.

"디그, 너 정말 기자 할 거야?" 로키가 물었다.

"당연하지! 앞으로 '디그의 맛집 탐험기'는 계속될 거야!" 내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헥스 형님은 바 뒤에서 칵테일을 만들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형님이 그렇게 미소 짓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젠 누님이 내 어깨를 툭 쳤다. "다음 주제는 어때? '락타리온의 숨은 맛집, 비밀상점의 그림자 너겟'!"

"오! 좋은데요! 형님, 괜찮죠?"

헥스 형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단, 비밀상점 위치는 쓰지 마."

"알겠습니다, 형님!"

로키가 웃으며 말했다. "디그, 다음엔 내 이름도 좀 넣어줘."

그날 밤, 젠 누님과 나는 비밀상점 한쪽 테이블에서 밤늦게까지 새 기사를 썼다. 헥스 형님은 우리에게 특별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고, 난 그걸 마시며 생각했다.

'난 정말 행운아야. 헥스 형님, 젠 누님, 반 형님과 로키... 우리는 가족이야.'

락타리온의 별이 빛나는 밤, 비밀상점에서 새로운 꿈이 시작되고 있었다.

 

 

 

Fin.